한국자격중앙협회

얼마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B씨와 상담을 한 적이 있다. 1년 넘게 공기업 입사를 준비를 하고 있는 B씨는 5개월 전부터 자꾸 최종면접에서 떨어져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고,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등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다. 집에서는 부모님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다가도 신경이 예민해져 자꾸 말싸움을 하게 되고 언제부터인가 웃는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이다.

진학, 취업 그리고 이직 등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회로 돌아가는 것에 큰 부담을 갖게 되어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기간이 길어지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. 국내 은둔형 외톨이는 20만-3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. 2012년에는 이들에 의한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. 4년째 집에 틀어박혀 살던 윤모(당시 27세) 씨가 이유 없이 슈퍼마켓 여주인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고, 면적이 고작 6.6㎡인 고시촌 방에 몇 년간 혼자 살던 김모(당시 30세) 씨도 옛 직장 동료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. 지난 5월 일본에서는 23세 때 자기 방에 틀어박힌 남자A(41) 씨가 18년간 한 발자국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불혹을 넘겼다. 10㎡짜리 방에서 무게 70㎏인 역기로 근육을 단련하고, 집 안 곳곳에 매직으로 '능력 없는 인간'이라고 써 놓았고, 70대 부모에게 "내가 이렇게 된 건 당신들 탓"이라며"능력 있는 내가 능력 없는 당신들을 지배한다"고 했다. A씨는 수많은 규칙을 만들어 '집안에서 밥 먹을 수 있는 사람을 나뿐이다. 내가 깨어 있는 동안은 아무도 방 밖으로 나오지 마라'이런 규칙을 어기면 폭언을 퍼붓고, 때로는 주먹과 흉기를 휘둘렀다.

1980-1990년대 등교를 거부하고 방에 틀어박힌 아이들이 이제 40대에 접어들었고, 이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'10대의 문제'라고 안이하게 대응한 것이 오판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. 이렇듯 '은둔형 외톨이'의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. 그 원인은 불분명 하지만 삶이 무기력해지고 낙담하게 되어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은둔형 외톨이의 삶이 시작된다. 이런 삶을 선택한 사람들은 지금부터 힘을 내야 한다.

은둔형 외톨이로 주저앉아 있다면 점 하나만이라도 찍고 잠자리에 들기를 바란다. 점이 선이 되고, 선은 다시 면이 될 것이다. 자신과 약속한 일을 매일 하며 자존감의 씨앗을 발견하는 순간 한 줄의 선이 나무가 되고 사과가 되었을 때 살아갈 힘이 생기게 될 것을 믿는다.